구르미그린달빛 :: 홍경래의 난
요즘 대세 사극 드라마로 떠오른 구르미 그린 달빛. 요즘 TV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저 조차 꼭 챙겨보는 사극 드라미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웹소설을 책으로 제작한 역사 로맨스 픽션 장편 소설입니다.) 남자가 봐도 정말 잘생기고 인성 또한 훌륭한 대세 박보검 씨와 해를 품은 달부터 미모, 연기로 아역 배우부터 내공을 쌓고 이제는 훌륭한 연기자가 된 김유정 씨 등 비쥬얼부터 연기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 시청률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요.
가상 인물이지만 드라마 극중 인물인 홍라온의 아버지인 홍경래의 난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은 궁금중을 품고 있을 거 같아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 사극 드라마는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죠? 홍경래와 홍라온의 관계 역시 스포가 될까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최대한 돌려서 말씀드려볼께요.
우선 홍경래의 난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19세기 외척 세력들이 뒤에서 왕을 조종하고 백성들을 무참히 괴롭히는 세도정치의 시대입니다. 이영의 아버지 순조는 조선 제23대 국왕으로서 너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탓에 어머니가 대신 정치를 하는 수렴청정과 외척들의 견제와 등쌀에 못이겨 나약한 군주가 되고 맙니다. 이런 세도정치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쏟아부었으나 결국엔 홍경래의 난이 터져버리고, 난을 진압했던 김헌 일파에게 모든 권력을 내주고 맙니다.
출처 :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고 자신은 더이상 힘들거라 판단하고 자신의 아들이자 세자인 이영(박보검)에게 자신의 남은 모든 권력을 넘겨주려고 필사적으로 신하들과 싸웁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이 이영(박보검)을 도와주는 내용이죠. 자신의 아버지가 역적 홍경래인 줄도 모르고 말이죠.
홍경래의 난은 조선 후기 조선의 서북 지역(지금의 평안도)의 차별과 지배층의 수탈로 인해 일어난 난인데요. 흔히 홍경래가 농민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홍경래는 농민이 아닌 몰락한 양반입니다. 홍경래는 영세 농민, 중소 상인, 광산 노동자를 모두 규합하여 가산에서 봉기를 일으킨 뒤 한때 청천강 이북을 장악하였으나 정주성 전투를 패하면서 5개월만에 평정당하고 맙니다.
홍경래의 난은 평안도 지역 차별과 정치적인 모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봉기를 일으켰으나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토지 문제 등 사회적인 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해 당시 조선 사회의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던 농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게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농민항쟁은 지식인들과 장사들이 주체적으로 봉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지배 체제를 허물고 근대 사회로 도약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가 되었습니다.
출처 :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이렇게 농민항쟁을 이끈 홍경래가 홍라온의 아버지라는 걸 모르는 이영과 홍라온. 역적의 딸과 한 나라의 세자의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흥미진진하면서도 당사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측은한 마음마저 듭니다.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출처 :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한편 실제로 효명세자 이영은 아버지인 순조의 명으로 대리청정을 시작해 당시 세도정치의 일인자였던 안동 김씨 세력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사망하고 마는데 드라마 상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참 궁금합니다. ^^ 결말이 새드엔딩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출처 : 박보검 인스타그램
이상 구르미 그린 달빛, 홍경래의 난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슬슬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재밌는 결말로 끝까지 좋은 작품으로 남길 바랍니다. (구름은 백성, 달빛은 군주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군주라는 뜻이죠.)